방산 및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카오스 인더스트리(Chaos Industries)가 최근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 7,500만 달러(약 3,96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는 액셀(Accel)과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w Enterprise Associates)가 공동 주도했으며, 스텝스톤 그룹(StepStone Group), 오버매치 벤처스(Overmatch Ventures), 트루 애로우 파트너스(Tru Arrow Partners), 발로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도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카오스 인더스트리는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군사용 및 민간용 감시·탐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대표 제품 '밴퀴시(Vanquish)'는 무인 항공기, 미사일, 항공기 등을 조기 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으로, 미국 국방 기술 시장에서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존 테넷(John Tenet)은 공식 성명에서 “국가 안보의 미래는 첨단 방위 기술에 대한 접근과 적극적인 투자에 달려 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은 우리가 이 사명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립 이후 카오스는 지금까지 총 4억 9,000만 달러(약 7,050억 원)에 달하는 벤처 자금을 확보했다.
카오스 외에도 방산 스타트업 투자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우주 경계권 무기 및 수직이착륙체 개발 기업인 마하 인더스트리(Mach Industries)는 최근 테크크런치를 통해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와 기존 투자사 베드록 캐피털(Bedrock Capital)이 공동 주도하는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보안·법집행 산업 분야 벤처 투자 총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투자 건수는 약 102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방산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벤처 투자 환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며 새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방산·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단순 수익을 넘어 안보적 가치까지 고려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기관 전문가들은 "상업용 기술을 국방 영역으로 확장하는 듀얼유즈(dual-use) 모델이 업계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카오스 인더스트리와 같은 기업이 향후 국방 산업 구조를 재편할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