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AI 위협 대응 위한 보안 플랫폼 전면 개편… '프리즈마 AIRS·XSIAM 3.0' 공개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 컨퍼런스 2025에서 자사의 보안 플랫폼 강화를 위한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보안과 보안 운영(SecOps) 양 측면에서의 신기능이 대거 포함되며, 최근 A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가지 방향에 집중됐다. 하나는 엔터프라이즈 브라우저 보안 기능을 통합한 프리즈마 액세스 브라우저 2.0이며, 다른 하나는 차세대 보안운영 플랫폼인 코텍스 XSIAM 3.0이다. 특히, MS 엣지와 크롬 기반에서 구동되는 브라우저 보안은 사용자가 별도 브라우저를 설치할 필요 없이 실시간 위협 감지, LLM 기반의 데이터 유출 방지, AI 생성 피싱 차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더불어, 프리즈마 SASE에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과 지능형 SD-WAN 기능이 추가돼 운영 효율성과 보안 커버리지를 대폭 확장했다.

코텍스 XSIAM 3.0은 '공격 노출 관리(Exposure Management)'라는 근본적인 개념을 도입하며 보안 대응의 주도권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침입 이후의 대응 중심이었다면, 이번 버전부터는 AI 기반 분석을 통해 위협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행 가능한 플레이북을 자동화해 내부 및 외부 툴과 연동함으로써, 보안운영센터(SOC)의 플랫폼화 진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메일 기반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고급 이메일 보안 기능도 포함됐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진화된 피싱 공격 탐지와 실시간 공격 차단, 감염된 계정의 자동 차단 등이 자동으로 수행되어 기업 이메일 경로를 통한 감염 확산을 원천 차단한다.

특히, 팔로알토는 이번 행사에서 기업의 AI 생태계 전반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플랫폼인 프리즈마 AIRS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AI 응용 프로그램, 에이전트, 모델, 데이터 등 전 주기를 포괄하는 보안 제공에 초점을 맞췄으며, AI 모델 취약성 검사, 레드팀 기반 침투 테스트, 프롬프트 주입방지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인수 의사를 밝힌 AI 보안 전문기업 프로텍트 AI의 기술력을 결합할 예정이라는 구체적 청사진도 공개했다.

팔로알토 측은 이번에 공개된 기능들이 자사의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즉 올해 7월 말까지 일반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난드 오스왈(Anand Oswal) 네트워크 보안 총괄 부사장은 "이번 도입으로 단순한 기능 이상의 통합 플랫폼 전환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실질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팔로알토가 보안을 단일 툴이 아닌 *플랫폼 개념*으로 재정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기업 보안 담당자들이 멀티 벤더 환경에서 겪는 복잡성은 계속해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팔로알토는 이를 해결할 대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시장은 보안 통합을 원하고 있으며, 이제 공은 팔로알토를 비롯한 보안 플랫폼 업체들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