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API 거버넌스 대격변…부미, ‘연합형 관리’로 전환 가속

엔터프라이즈 데브옵스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부미(Boomi LP)는 자사 연례 콘퍼런스인 '부미 월드 2025(Boomi World 2025)'에서 API 스프롤(관리되지 않는 API 난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연합형 API 관리(Federated API Management)’ 시스템을 선보이며, AI 중심의 현대적 기업 인프라에 있어 API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부미 API 제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제이미 라이언 부사장은 “지금은 AI가 기업 자산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API를 도구화해 AI와 에이전트 간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며 API는 단순 지원 도구를 넘어 AI의 작동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고, 이에 따라 API 통합 관리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커스 뮐러 부미 글로벌 필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PI는 AI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 구성요소”라며 “AI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자연스럽게 API 계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부서와 사용자층에서 AP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플랫폼 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환경마다 서로 다른 API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이질적인 구조가 API 관리의 단절과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부미의 ‘Federated API Management’는 다양한 API 시스템을 하나의 카탈로그로 통합해 전사적인 가시성과 중앙 통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중복 작업을 제거하고 AI 기반 에이전트를 보다 유기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라이언 부사장은 “대다수 고객들이 세 개 이상의 서로 다른 API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을 연합형 구조로 통합하고 전략적으로 큐레이션할 수 있다면 AI를 위한 최적의 도구를 추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개발 효율성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 성과에 실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AI를 둘러싼 열기는 API 인프라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부미는 기존 API 관리 기술에 AI 친화적인 거버넌스를 접목하며, 기관 내부뿐 아니라 임직원, 파트너 그룹 등 사용자 전반을 고려한 유연한 데이터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과 같은 신기술 도입도 부미 플랫폼의 API 전략을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경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능 개선이 아닌, 데이터 중심 AI 조직을 만들기 위한 구조적 진화라는 점에서 기존 API 관리 모델과 궤를 달리한다.

AI와 API가 점점 더 밀접하게 얽히는 가운데, 기업의 디지털 생존력은 이 두 기술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확장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부미의 전략 발표는 단순한 솔루션을 넘어, 차세대 기업 구조 설계에 필요한 핵심 프레임워크의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