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워크로드 관리에 대한 기업 고객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문 업체 누타닉스(NTNX)가 플랫폼 중심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며 AI 시대의 인프라 고민을 풀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례 'Nutanix .NEXT 2025' 행사에서 누타닉스는 애플리케이션 이동성, 배치 유연성, AI 통합을 핵심으로 한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누타닉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AOS 운영체제'에 대한 정식 출시다. 이 솔루션은 기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환경을 넘어 쿠버네티스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인프라, 엣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통합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라지브 라마스와미(Rajiv Ramaswami) 누타닉스 CE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업 고객이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가상머신을 넘어 이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더 나아가 AI 앱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또 다른 핵심 발표는 'Nutanix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의 세부 전략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화된 이 솔루션은 수천 개의 코어 단위까지 확장 가능한 에이전트 기반 AI 워크로드 배포 체계를 지원하며, 실제 금융 서비스 고객사의 사례를 통해 효용성도 입증됐다. 누타닉스는 AI를 위한 운영 플랫폼(AI on Nutanix), 내부 운영 효율을 위한 AI(AI at Nutanix), 제품 개선용 AI(AI in Nutanix) 세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 중이다.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누타닉스는 델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을 통해 '파워플렉스와 통합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발표했으며, 구글과는 베어메탈 기반의 클라우드 클러스터(NC2)를 미리보기 단계에서 공개했다. 이로써 하이브리드와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아우르는 단일 운영 모델 기반의 워크로드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기업 IT 부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WS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누타닉스의 AOS 솔루션이 통합돼, 기존 워크로드의 '재패트리레이션(재이전)'뿐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 간 자유로운 이동성과 일관된 스토리지 관리 기능까지 제공된다. 이는 AI 확산에 따른 네트워크·컴퓨팅 수요 대응에 있어 유연성을 요구하는 기업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시장에서는 누타닉스가 이번 전략 발표를 통해 기존 HCI 제품군 중심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워크로드 중심의 포괄적 인프라 파트너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구글, 델, AWS 등 주요 기업과의 연합 전선을 강화하며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I 통합과 극한의 유연성을 구현한 인프라 전략은 데이터와 워크로드가 어느 곳에 있든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관리해야 하는 현대 기업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누타닉스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질적 업무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