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그룹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고위급 면담을 앞둔 가운데, 신한금융을 포함한 일부 그룹에서는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협력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8월 22일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클은 대표적인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활용의 핵심 축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이번 회동은 신한금융이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그룹의 미래 수익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두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 자산 보관, 유통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모색 중이며, 국내 금융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각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이창권 부문장(부회장급)이 타버트 사장과의 미팅에 참여하며, 우리금융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면담을 주도한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아직 해당 논의 여부 또는 참석자에 대한 공개를 삼간 상태다.
이번 서클 사장과의 미팅은 단순한 인사 교류를 넘어,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내 유통 전략, 해외 송금 사업 연계, 향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 등 실질적인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자산 거래 생태계로 진입하려는 시도와 방향을 공유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걸쳐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는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