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검색 모드' 전면 도입…검색·쇼핑도 실시간 자동화

구글(GOOGL)이 자사 검색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로운 'AI 모드'를 전면 도입하며 검색과 쇼핑 경험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 의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복잡한 태스크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매년 개최하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뤄졌다. 핵심은 '질의 확장 기법(query fan-out technique)'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의 질문을 다양한 하위 주제로 분해하고, 동시에 여러 검색 쿼리를 수행해 보다 깊이 있는 결과를 도출해주는 방식이다. 복합적인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하며, AI 오버뷰(AI Overviews) 이후 구글 검색이 추구하는 '주도적 검색'의 완성판에 가까운 기능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는 '서치 라이브(Search Live)'다. 이는 기존 챗GPT형 인터페이스에서 한단계 진화한 것으로, 사용자가 카메라를 켜고 사물이나 환경을 보여주면 그에 맞춰 구글이 실시간 분석과 대화형 설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테이크아웃 메뉴를 비춘 뒤 "이 음식이 뭐냐"고 묻거나, 이어서 유사 메뉴 추천을 요청할 수 있다.

검색을 넘어선 능동적 실행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가 '이번 주말 뉴욕 자이언츠 경기 저가 티켓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구글 검색이 자동으로 수십 개 사이트를 검색하고 가격 비교를 수행한 뒤, 사용자 대신 예매 절차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양식 작성도 AI가 대행한다.

쇼핑 기능 역시 강화됐다. 구글은 자사의 AI 비서인 '제미니(Gemini)'와 쇼핑 그래프(Shopping Graph)를 통합해, 사용자가 "노란 꽃무늬 원피스에 어울리는 모자"처럼 설명형으로 제품을 요청하면 이를 시각화된 방식으로 즉각 제안한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착장 모습까지 AI로 생성해 보여주며, 적절한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 밖에 'AI 모드'는 개인화 추천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의 과거 검색 기록과 Gmail, 지도 앱 등과 연동해 ‘주말 내쉬빌에서 식도락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일정’을 묻는 식의 구체적 요청에 맞춤 추천을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사용 문맥 데이터를 언제든 끌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된다.

스포츠 및 금융 정보를 중심으로 데이터 시각화 기능도 보강됐다. 예를 들어 두 팀의 홈 경기 승률 비교를 요청하면, AI가 관련 지표를 분석한 뒤 직관적인 인터랙티브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구글은 기존 AI 오버뷰의 글로벌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AI 오버뷰는 200개국, 40여 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검색 결과 내에서 자연스럽게 제안 형태로 노출된다. 구글은 이 기능 도입 후 검색 질의량이 약 10% 늘었다고 밝혀, 사용자 관심도를 방증했다.

이번 'AI 모드' 공개는 구글 검색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업무를 능동적으로 돕는 AI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팬아웃 검색, 실시간 대화, 쇼핑 자동화 등 각 기능은 AI의 주도적 개입을 현실로 만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경쟁사의 AI 전략에도 결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