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자율주행의 병목 깬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OpenGMSL' 연합 출범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차량 내 데이터 전송 방식을 둘러싼 기술적 과제가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들이 손을 잡고 새로운 연합체를 출범시켰다. 비영리 단체 'OpenGMSL Association'은 차량 내 영상 및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개방형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공동 목표를 발표했다.

이번 연합은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가 주도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 반도체 기업 등 75곳 이상의 업계 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목적은 영상 전송 인터페이스인 SerDes 기술을 공통 표준으로 변환해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호환성과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있다. OpenGMSL 표준은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검증된 기술인 GMSL(Gigabit Multimedia Serial Link)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OpenGMSL 협회장인 폴 페르난도는 "GMSL 기술은 지금까지 10억 개 이상의 칩이 출하됐으며, 전 세계 25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와 50개 부품사가 채택한 만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고속 비디오 링크 솔루션"이라며 "이 생태계를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함으로써 진정한 기술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DAS와 자율주행 기술은 실시간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속, 저지연 연결을 기반으로 몰입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내 시스템 통합 비용은 증가하고, 기술 복잡도가 높아지면서 신차 개발 주기는 점점 길어졌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문제 의식이었다.

OpenGMSL의 출범은 이러한 병목 현상을 타개하고, 상호 호환이 가능한 다중 공급자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참여 기업들은 표준 기반 제품에 대해 호환성 확보를 위한 필수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며, 협회는 이를 위한 인증 체계도 운영한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자동차 부문 총괄 야스민 킹은 "우리는 정밀 센서, 엣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연결성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차량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복잡성을 줄이고 고객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인디 세미컨덕터(Indie Semiconductor),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 글로벌파운드리즈(Global Foundries), 그레닛 리버 랩스(Granite River Labs) 등 다수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의 합류가 예상된다. OpenGMSL의 개방형 구조는 자동차 기술의 상호 운용성과 혁신을 함께 강화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