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릭, 구독 기반 매출 54% 급증…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잠잠'

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루브릭(Rubrik)이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역대급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특히 구독 기반 수익과 클라우드 매출 확대가 이 같은 호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브릭의 이번 분기 매출은 2억 7,850만 달러(약 4,01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다. 주당순손실(EPS)은 0.15달러로, 작년 동기의 1.58달러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이었던 EPS 손실 0.32달러, 매출 2억 6,040만 달러를 모두 뛰어넘은 결과다.

주목할 만한 지표 중 하나는 구독 기반 수익이다. 해당 부문은 2억 6,680만 달러(약 3,840억 원)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회사 전체 연간 반복 매출(ARR)은 11억 8,100만 달러(약 1조 7,010억 원)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그 중 클라우드 기반 ARR은 60% 급증한 9억 7,2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연 1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고객 수는 2,391명으로 집계됐다.

기술적으로도 루브릭은 분기 내 다수의 사이버 복원력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I기반 이상 탐지 기능을 도입했으며, 액티브 디렉터리(Active Directory) 포레스트의 신원 복구 기능도 강화했다. 또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시작해 자사 보안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4월에는 하이브리드 환경 내 사용자 신원 보안 복구 기능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루브릭은 4월 말 랙스페이스(Rackspace)와 손잡고 ‘랙스페이스 사이버 복구 클라우드’를 출범했다. 해당 솔루션은 중요한 업무 시스템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격리형 복구 플랫폼으로, 규제 산업 영역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비풀 시나(Bipul Sinha) 루브릭 최고경영자는 “이번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였으며, 우리의 기술적 집중과 실행력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사이버 복원력 시장에서 우리는 분명한 승기를 잡고 있으며,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루브릭은 2분기 조정 EPS 손실을 0.33~0.35달러 수준, 매출은 2억 8,100만~2억 8,3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시장 컨센서스(손실 0.36달러, 매출 2억 7,3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조정 EPS 손실을 0.98~1.02달러, 매출은 11억 7,900만~13억 8,800만 달러로 내다봤다.

루브릭은 최근 이어지는 보안 위협 고도화 속에서 '사이버 복원력'이라는 키워드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구독 기반으로의 사업 전환이 매출 안정성과 확장을 동시에 끌어낸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