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의 주가가 실적 기대치를 밑돈 가이던스 발표 이후 사상 최고가에서 급락했다. 이번 하락은 수개월간 지속된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5일,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오는 회계 2분기 매출 전망은 11억 4,000만 달러에서 11억 5,000만 달러로 제시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주가는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하며 약 461달러를 기록했고, 나스닥 시장 내 하락폭 상위 종목에 올랐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 1년간 5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발생한 윈도 운영체제 대규모 장애 사건에서 자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지목돼 주가가 한 차례 급락한 바 있으나, 이후 기술 기반 신뢰 회복과 AI 수요에 힘입어 주도주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하락은 단기 과열 지표가 나타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주 초까지 상승 삼각형 패턴 돌파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과매수 영역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러나 부진한 전망 발표가 상승 추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향후 눈여겨봐야 할 주요 지지선으로는 약 455달러, 390달러, 그리고 340달러가 거론된다. 455달러는 상승 삼각형의 상단 추세선이자 2월 고점과 겹치는 지점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핵심 레벨이다. 이 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390달러 수준에 위치한 다중 고점 연결선과 만나며 추가 하락 압력이 시험될 수 있다. 가장 하단의 340달러 부근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반복된 저점을 연결한 영역으로, 장기적 지지 기반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매도세가 일시적으로 진정되고 상승세가 재개될 경우, 측정 목표치를 적용한 510달러 부근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수치는 과거 삼각형 패턴의 폭을 기준으로 산출된 결과로, 향후 상승 시 정량적 목표가로 활용된다.
실적에는 분명 긍정적 부분도 있었다. 회사는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입증했고,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은 장기 주주들의 신뢰를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상승세를 이어오며 과열 조짐을 보인 상태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건강한 조정이라며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술적 지표 둔화와 실적 불확실성을 근거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결국 향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의 향방은 실질적인 성장 모멘텀 유지 여부와 함께 지정학적 사이버 보안 수요 증가, 그리고 AI 기반 보안 서비스 트렌드 지속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