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대한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4일(현지시간)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5,900에서 6,050으로 상향 조정하며, 무역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면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확장될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S&P 500에 대한 목표치를 높인 증권사는 바클레이즈뿐만이 아니다. 도이치은행은 하루 전날 목표치를 6,550으로 대폭 상향했고, UBS도 지난주 6,000으로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교역 긴장의 완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그리고 의회를 통과 중인 세금 및 지출 법안의 경기부양 효과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긍정적 시각은 최근 한 달 새 증시에 대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성향의 정책 기조에 높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후 관세 정책의 혼란 속에 대다수 월가 기관들은 연간 전망을 보수적으로 수정한 바 있다. 아직 CNBC가 조사한 월가 주요 전략가들 중 두 곳만이 올해 들어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연간 S&P 500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기존 수준인 262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였던 271달러보다는 낮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일부 관세는 유예되거나 완화됐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관세로 인해 EPS에서 약 10달러의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둔화된 세계 경제 성장과 소비 위축이 각각 1달러, 2.10달러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분기 호실적과 관세에 의한 물가 상승이 일부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바클레이즈는 기업 실적 증가세가 2026년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율이 변동 없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해마다 통계 비교가 이어지면서 관세 부담은 점차 영향력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관세가 소비 지출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미치는 압력은 지속되겠지만,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혁신이 그 이상의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는 2026년 말 S&P 500 지수가 약 6,7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보다 약 12%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