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ON)가 어렵던 상반기를 딛고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CEO 하산 엘쿠리(Hassan El-Khoury)는 주요 산업 수요 회복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며 주가는 11% 급등해 47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들어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온세미의 이런 반등은 이례적이다. 해당 종목은 올해 들어 약 25% 가까이 하락했으며,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14억 5,000만 달러(약 2조 900억 원)에 그쳤다. 회사는 당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 수요 위축으로 어려운 환경을 예고하며 증시의 실망 매물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술 투자 콘퍼런스에서 엘쿠리 CEO는 “산업용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자동차 부문은 2분기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반도체 공급 호조가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는 “지금 우리가 관측하고 있는 지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보다 광범위한 회복이 찾아올 것”이라며, 포괄적 반등 시나리오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낙관적 메시지는 최근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 반등 기대감과 맞물려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온세미는 여전히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지속적인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관련 업계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변화, 전기차 수요 흐름, 글로벌 금리 기조 등이 관련 반도체주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회복 흐름이 본격화될 경우 온세미는 전장 솔루션과 산업용 반도체 부문에서의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