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뷰(KVUE) 주가가 계절 수요 둔화 우려 속에 S&P 500 편입 종목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드이체방크가 주최한 글로벌 소비자 콘퍼런스에서 티보 몽공(Thibaut Mongon) 켄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이 일부 주요 소비재 제품군에서의 계절성 약화로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몽공 CEO는 항히스타민제 제품인 베나드릴과 지르텍의 수요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봄철 꽃가루 시즌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이 길어지면서 봄이 2분기 중순 이후로 밀렸다”며 “알레르기 제품 수요가 전년도 같은 시점보다 눈에 띄게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외선 차단제 제품군에도 영향을 줬다. 뉴트로지나와 아비노 브랜드로 대표되는 자외선 차단제가 성수기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CEO는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연휴도 기상 악화로 수요 촉진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햇살 좋은 봄날이 거의 없었고, 이는 여가용 자외선 차단제 수요에도 영향을 줬다”며 “이번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계절성 변수는 단기적인 이슈이며,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켄뷰의 주가는 7% 이상 급락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3% 미만으로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실적 둔화가 단순한 계절 요인인지, 구조적 수요 정체로 이어질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날씨 이상으로 인한 수요 지연이 단지 분기 실적 일시 악화에 그칠 것으로 보지만, 다른 쪽에서는 경쟁사의 프로모션 증가와 소비자 선호 변화가 더 깊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켄뷰는 존슨앤드존슨(JNJ)에서 분사된 소비자 건강기업으로, OTC(일반의약품) 시장과 스킨케어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번과 같은 계절성 리스크로 인해 중단기 실적 가이던스를 정교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는 시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