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보석 유통 업체 시그넷 주얼러스(Signet Jewelers·티커: SIG)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상향된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13% 급등했다. 최근 17% 가까이 하락하며 고전하던 주가는 이번 호재를 계기로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Zales, 제러드, Kay 등 다수의 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시그넷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18달러와 매출 15억 4,000만 달러(약 2조 2,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03달러의 주당순이익과 15억 2,000만 달러의 매출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이번 실적 호조와 함께 시그넷은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 65억 3,000만~68억 달러에서 65억 7,000만~68억 달러(약 9조 4,600억~9조 7,900억 원)로 높였다. 조정 EPS 가이던스도 기존 7.31~9.10달러에서 7.70~9.38달러로 상향 조정되며, 중간값 8.54달러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인 8.23달러를 웃돌았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 대해 조안 힐슨(Joan Hil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 시점의 거시경제 환경과 관세 비용, 그리고 추진 중인 비용 절감 전략을 반영한 결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올해 초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주식 수의 5% 이상을 소각한 것이 주당순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그넷은 2분기 매출이 14억 7,000만~15억 1,000만 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간값 기준 14억 9,000만 달러는 시장 추정치 14억 8,000만 달러를 웃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고금리·고물가 속에서도 소비자 지출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소비심리가 강한 보석 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업 실적과 주가에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