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및 난방 설비 유통업체인 퍼거슨(FERG)이 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13% 급등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반영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퍼거슨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 $2.50과 76억 2,000만 달러(약 10조 9,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EPS $2.05와 매출 74억 1,000만 달러(약 10조 6,600억 원)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퍼거슨은 코로나 이후 주택 리노베이션 수요와 기업 설비 교체 증가에 대응하며 영업 전략을 강화해왔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다. 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1.0%를 기록했고, 조정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오른 9.4%에 도달했다. 케빈 머피 CEO는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화 전략과 데플레이션 완화 덕분에 의미 있는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 성장률 전망은 기존 ‘한자리 수 초반’에서 ‘한자리 수 중반’ 수준으로, 조정 영업이익률은 8.3~8.8%에서 8.5~9.0%로 높아졌다. 이는 사업 구조 재정비의 성과가 뒷받침된 변화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퍼거슨 주가는 올해 들어 4%도 채 오르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 발표 이후 강한 탄력을 받아 상승 궤도에 올랐다. 투자자들은 공급망 정상화와 건설·설비 수요 회복이 이어질 경우, 퍼거슨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이익률 제고, 그리고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가 어우러진 이번 발표는 퍼거슨이 단기 모멘텀을 넘어 중장기적 *가치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