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줌엑스(Zoomex)가 ‘줌엑스 스톡스(Zoomex Stocks)’를 출시했다. 하나의 계정으로 코인과 미국 주식을 함께 다룰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줌엑스는 17일, 토큰화된 미국 주식과 ETF 거래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의 ‘Spot - Tokenized Stocks’ 메뉴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 애플($AAPL), 아마존($AMZN), 메타($META), 알파벳($GOOGL),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스트레티지(Strategy, $MSTR), 서클($CRCL), QQQx, SPYx 등 12종을 지원한다.
이번 출시는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2026년 6월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서는 약 27억달러가 빠져나가 연초 이후 순유출이 31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은 같은 기간 약 170% 급등했고, UBS의 AI Winners Index도 올해 들어 약 50% 뛰었다. S&P500에서 AI 종목을 뺀 지수 상승률이 3.5%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실제 6월 초 한 거래일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 5.9%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4% 하락해 자금 이동의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IPO 규모를 사상 최대인 1600억달러까지 전망한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주식시장으로 더 끌어당기고 있다.
줌엑스 스톡스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24시간 거래, USDT 결제, 0.50%의 고정 수수료, 최소 5USDT 주문 조건을 내세웠다. 별도 증권계좌나 환전 절차 없이 온체인에서 거의 즉시 결제되는 구조다. 토큰은 xStocks 기반의 1:1 자산담보 모델로 제공되며, 미FID II 기준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인 시장을 떠나지 않고도 미국 주식과 ETF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고변동 종목이나 QQQ, SPY 같은 지수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하려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상품 추가가 아니라, 코인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다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관자금이 AI와 반도체로 쏠리는 가운데, 토큰화 주식은 크립토 거래소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