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제프리스증권의 ‘프랜차이즈 픽(Franchise Picks)’ 리스트에 편입됐다. 해당 리스트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이 ‘최고 확신을 가진 매수(Buy)’ 종목으로 분류하는 특정 기업군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시장 지배력과 견조한 실적 전망이 핵심 근거로 작용했다.
제프리스는 엔비디아를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의 지배적 공급업체’로 평가하며,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을 전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에 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우위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매출 전망이 업계 예상을 상회하거나 부합한 점도 낙관적 평가에 힘을 실었다. 이는 중국 매출 감소가 예상보다 컸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다.
현재 엔비디아는 H20 칩 등 자사 주요 제품의 중국 수출이 미 정부의 기술 수출 규제로 차단되면서, 이번 분기에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통제 정책 강화에 따른 결과이며, 일정 수준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중동 국가들의 AI 투자 확대를 엔비디아 낙관론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과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국산 AI 칩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처럼 중동권에서의 광범위한 AI 수요 확대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수익 다각화에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함께 시가총액 3조 4,000억 달러(약 4,896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2%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약 5%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AI 중심의 기술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충돌, 그리고 글로벌 수요의 급등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엔비디아의 전략적 중요성은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제프리스가 이번 추천 리스트에 엔비디아를 포함시킨 것도 그러한 기술적·정책적 맥락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