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6월 3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며 관망 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미·중 간 무역 협상과 경제 지표에 주목하는 가운데 주요 지수는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나스닥 지수는 모두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달러제너럴(DG)이었다. 이 할인 유통업체는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S&P 500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처를 찾으며 실적 및 향후 전망 모두 개선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목을 끄는 계약이 체결됐다. 메타플랫폼스(META)는 원자력 기반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 속에서 AI 운용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플랫폼 힘스 앤 허스 헬스(HIMS)는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목표로 런던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자바(ZAVA)를 전격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유럽의 원격의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종목 가치가 크게 올랐다.
반면,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FDS)는 CEO 필 스노우(Phil Snow)의 9월 퇴임 소식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의 후임자로는 JP모건체이스(JPM) 출신의 사노크 비스와나단(Sanoke Viswanathan)이 낙점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틀 연속 철강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누코(NUE) 등 주요 철강기업 주가는 관세 도입에 따른 원가 상승과 보복 조치 가능성, 공급망 차질 우려가 엇갈리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데이트앱 운영사 범블(BMBL) 또한 JPMorgan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급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사 힌지(Hinge)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유 선물은 상승했으며, 금 가격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고, 달러는 유로나 파운드, 엔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암호화폐 역시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심리의 점진적 회복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