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 AI 파이프라인 자동화 도구 출시…SAP 연동성도 대폭 강화

데이터 통합 솔루션 기업 부미(Boomi)가 2024년 이스라엘 기반 리버리(Rivery) 인수 이후 처음으로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들을 공식 출시했다. 부미는 지난주 개최된 자사 연례행사인 부미 월드(Boomi World 2025)에서 핵심 신제품 ‘부미 데이터 인티그레이션(Boomi Data Integration)’을 선보였으며, 다음 달에는 신기능인 ‘데이터 커넥터 에이전트(Data Connector Agent)’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부미 데이터 인티그레이션은 인수한 리버리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기업 고객들이 대량의 업무 데이터를 다양한 목적지에 빠르고 정제된 형태로 전달하는 파이프라인을 손쉽게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버리 설립자이자 현재 부미 데이터 관리 총괄을 맡고 있는 이타마르 벤 하모(Itamar Ben Hamo)는 "단순한 추출-로딩(EL)도 중요하지만,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품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이번 출시로, 데이터 정제부터 가시성 관리를 아우르는 데이터 허브 역량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부미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와 AI 에이전트를 통합해 데이터 복제, 클라우드 적재, 사후 변환, 분석 준비 등을 자동화하는데 집중한다. 리버리의 솔루션을 흡수한 덕분에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장 가능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비용 대비 투자 효율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YAML 파일 형태로 파이프라인 정의를 추출해,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데이터 저장소 간 연결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된다.

리버리 출신 인물로 현재 부미 솔루션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고 있는 테일러 맥그래스(Taylor McGrath)는 인터뷰에서 "대규모 워크로드 처리를 위한 파이프라인이 이제는 표준"이라며 "데이터 레이크와 웨어하우스 적재는 물론, AI 분석 선행 준비단계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SAP 통합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맥그래스는 "기존 SAP 플랫폼과 부미 간 호환성을 넘어, 이제 리버리의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서 SAP 고객사에 새로운 데이터 흐름과 자동화 잠재력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기존 ERP 환경에서도 AI 에이전트를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급성장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부미가 중장기 경쟁우위를 잡기 위한 전략적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IDC와 포레스터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데이터 통합과 관리는 기업 AI 프로젝트의 ROI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으며, 특히 파이프라인 자동화는 생산성과 민첩성의 핵심 촉매제로 평가된다.

현재 부미는 SAP SE, 오라클,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다양한 기업 환경과의 통합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리버리 기술 기반의 추가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미의 ‘단일 플랫폼 통합 전략’이 클라우드 중립성과 AI 가치 극대화를 모두 노린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