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릿, 'AI 에이전트 코딩'으로 1억 달러 시대 열었다…개발 패러다임 뒤흔든 마사드

리플릿(Replit)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암자드 마사드(Amjad Masad)가 '에이전트 중심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직접 제시했다. 25일(현지시간) 열린 VB 트랜스폼 2025 행사에서 마사드는 자사 개발 플랫폼을 통해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도 단순한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실시간 투표 앱을 단 15분 만에 구현할 수 있는 장면을 시연하며, 차세대 소프트웨어 구축 방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마사드는 "우리가 구축 중인 것은 반자동화된, 나아가 완전자율화된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라며, "이제 사용자는 문제를 정의하고 커피를 마시러 가면, 그 사이 에이전트가 코드를 작성해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앱을 빠르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고비용 SaaS 도입을 줄이거나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리플릿은 API를 통한 기능 확장과 자동화 테스트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자연어 지시만으로 사용자 맞춤 앱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ERP 자동화를 기존 15만 달러(약 2억 1,600만 원)에서 단 400달러(약 57만 6,000원)로 구현한 사용자 사례까지 등장했다. 마사드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아침에 눈을 떠 문제를 떠올리고, 리플릿에서 앱을 만들어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연어 기반 애플리케이션 설계 방식은 최근 안트로픽(Anthropic), 구글(GOOGL), 러버블(Lovable) 등도 적극 도입 중이며, 오픈AI가 윈드서프(Windsurf)를 인수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바이브 코딩은 업계 전반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마사드는 AI가 생성한 코드에 대한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자동화된 코딩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API 키 노출 같은 보안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플릿은 클라우드 기반 샌드박스 구조를 도입해 실험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안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율 에이전트를 통해 UI를 기기 형태에 맞게 자동 조정하거나, 코드 수준이 아닌 보다 높은 추상 단계에서 사용자와 소프트웨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식도 개발 중이다. 마사드는 "향후에는 영어보다 조금 더 코드에 가깝고, 코드보다는 쉬운 하이브리드 언어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사드는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제 한 명의 엔지니어가 수십 개의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소프트웨어 매니저’가 되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모든 엔지니어가 하나의 팀이 되는 흐름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리플릿은 2024년 강도 높은 조직 재편 이후 단 1년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을 10배 늘려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코드 중심 개발에서 에이전트 기반 개발로의 전환이 기업 가치와 생산성 모두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