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수익 기대와 함께 견조한 기술적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 약 503달러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해 시가총액이 약 3조 7,400억 달러(약 5,386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점이었던 4월 초 대비 46% 상승한 것이며, 연초 이후로만 따져도 20%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상승 배경으로는 AI 사업 부문의 성장성과 전반적인 기술주 강세가 꼽힌다.
오펜하이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6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하며, AI 관련 매출 확대 가능성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Dan Ives) 애널리스트는 올여름 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60조 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비디아(NVD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술 기업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4월 초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반등을 시작해 이후 14주 중 12주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단기적으로 횡보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유사한 패턴을 기반으로 한 차트 분석에 따르면, 상승세는 올해 9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최고 목표가는 565달러로 제시됐다. 이 수준은 9일 종가 대비 약 12% 높은 가격이다.
반면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주요 지지선은 468달러선으로, 작년 7월 고점과 맞물리는 구간이다. 이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더 깊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425달러선이 중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지점은 50주 이동평균선과 기술적 추세선이 만나는 곳으로, 강한 반등 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어,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이후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실적 발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기술 업종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에 이어 또 하나의 4조 달러 도전 주자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AI 산업의 확대와 함께 투자자들은 향후 몇 달간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