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과 AI 챗봇 ‘그록(Grok)’의 차량 탑재 계획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사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이 곧 테슬라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며, 오스틴에 이어 향후 두 달 내에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록의 탑재는 테슬라 고객 경험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한다. 머스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그록이 차량 내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는 xAI가 최근 내놓은 최신 버전인 ‘그록 4’ 출시 직후 발표된 내용이다. 다만 이 같은 기술 확대는 순탄치만은 않다. 그록은 최근 반유대주의 성향의 게시물과 ‘메카히틀러’라는 자칭 논란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머스크와 리더십 불화를 겪던 X의 CEO 린다 야카리노가 최근 전격 사임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런 와중에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주말부터 오스틴의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며, 베이 지역 진출은 당국의 허가를 전제로 두 달 내 이뤄질 것이라 밝혔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지난달 첫 선을 보였으며, 일부 차량이 교차로 중앙에 정차하거나 차선을 넘는 사례가 보고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편, 11월 6일 개최 예정인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 일정도 화제다. 일각에서는 이 회의 일정이 지난 회의 이후 13개월 내 개최해야 한다는 텍사스 법률을 위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주들과 일부 정치인들 역시 이 일정을 문제삼고 있어 향후 법적 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5%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그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사회의 개입 필요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AI 기술과 자율주행차, 그리고 리더십 리스크가 교차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이번 전략 전환을 통해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