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美 육군 14조 계약 수주…AI 실적으로 '빅데이터 제왕' 입증

팔란티어(PLTR)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빅데이터 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3% 이상 상승했고, 향후 전망 또한 시장의 기대를 초과했다.

2025년 2분기 동안 팔란티어는 1,004만 달러(약 1조 4,47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주당 조정 이익은 16센트로, 2024년 같은 기간의 9센트에서 크게 올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4센트 및 매출 9억 3,745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성과였다.

미국 시장 내 매출은 68% 급증한 7억 3,3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상업 부문은 93% 성장한 3억 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부문도 53% 증가하며 4억 2,6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총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157건을 체결했고, 이 중 4,2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고액 계약도 42건에 달했다. 분기 계약 총액은 사상 최고인 22억 7,000만 달러(약 3조 2,700억 원)로, 전년도 대비 140% 증가했다.

이와 함께 팔란티어는 미국 육군과의 전략적 계약도 성사시켰다. 기존 75개의 계약을 하나로 통합한 10년짜리 엔터프라이즈 계약으로,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이 계약에는 팔란티어의 모바일 AI 타겟팅 유닛 'TITAN' 도입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실시간 전장 분석 기능을 갖춘 차세대 방산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팔란티어는 디아이버전트 테크놀로지(Divergent Technologie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AI 기반 적응형 생산 시스템을 산업 제조 현장에 직접 통합했다. 이로써 고객사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디지털 제조 기능을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회계연도 2분기 말 기준, 팔란티어는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업현금흐름도 5억 3,900만 달러로 탄탄한 재무 기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3분기 매출 전망도 10억 8,300만~10억 8,700만 달러로 제시했으며, 연간 매출은 41억 4,200만~41억 5,000만 달러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39억 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AI 활용의 효과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회사의 분기별 성장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AI 주도형 산업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운 팔란티어의 행보는 국방과 민간 산업 모두에서 새로운 기회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단기적인 실적 오버슈트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세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