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피쉬랩스, 288억 원 유치… '챗GPT 마케팅 시대' 본격 승부수

기업용 AI 마케팅 플랫폼 블루피쉬랩스(Bluefish Labs)가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생성형 AI 도입 시대에 브랜드 마케팅 겨냥 솔루션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츠(NEA)가 주도했으며, 세일즈포스벤처스(Salesforce Ventures), 크레인벤처파트너스(Crane Venture Partners), 스위프트벤처스(Swift Ventures), 블룸버그베타(Bloomberg Beta) 등이 공동 참여했다. 이로써 블루피쉬랩스의 총 누적 투자금은 2,400만 달러(약 346억 원)에 이르게 됐다.

최근 고객의 구매 여정이 전통적 검색에서 생성형 AI 기반 챗봇과 검색 엔진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방향에도 큰 전환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니(Gemini), 메타의 AI,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서비스 등을 통해 제품을 탐색하고 비교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알렉스 셔먼(Alex Sherman) 블루피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들의 제품 발견 방식은 명확히 검색에서 AI 중심으로 옮겨갔다”며 “검색 마케터들은 이를 먼저 감지했지만, 이제 모든 기업 마케팅 체계가 AI 기반으로 재설계될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블루피쉬의 플랫폼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대한 수백만 개의 프롬프트 응답을 분석해, AI가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마케터들은 챗봇이나 AI 검색 엔진에서 자사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노출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콘텐츠 전략을 개선하거나 AI 반응 분석을 통해 타겟 맞춤형 홍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징 펑(Jing Fen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고객사일수록 차별화된 마케팅 접근이 중요하다”며 “일률적인 솔루션으로는 이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블루피쉬는 자사 플랫폼이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프롬프트, AI 음성 응답, 인용 출처 등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브랜드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AI 중심 마케팅 접점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기업들이 LLM이 소셜미디어가 아닌 자사 공식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실제 사용 행태 변화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요트포(Yotpo)의 ‘2025 쇼핑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의 66%가 챗GPT 같은 AI 도우미를 제품 구매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그중 34%는 제품 검색 단계를 AI에서 시작한다고 답했다.

셔먼 CEO는 “소비자들이 AI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으며, 이제 웹 검색보다 AI 기반 경험을 더 신뢰하는 시대”라며 “블루피쉬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브랜드가 다시 소비자 이해와 마케팅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