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美 보험 시장 공략…AWS와 함께 6천억 투자 이끌었다

한국의 AI 기반 문서 인식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서 4500만 달러(약 648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아마존닷컴(AMZN)과 AMD(AMD)의 벤처 자회사들이 참여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7200만 달러(약 1,037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친 바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1억 5,700만 달러(약 2,260억 원)에 달한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AI 문서 지능(Document Intelligence) 플랫폼을 통해 비정형 문서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Document Parse'와 핵심 정보를 추출하는 'Information Extract' 기능을 갖췄다. 특히 종이 문서의 왜곡, 기울기, 주름 등에도 99%에 달하는 정확도로 텍스트·그래픽·체크박스 등을 판독할 수 있어 차별화된 정확성을 자랑한다.

회사는 특히 문서 수작업 비율이 높은 보험 산업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미국 내 보험사는 지난해 약 257억 달러(약 37조 원)를 민원 처리 및 심사 비용으로 지출했으며, 이 중 180억 달러(약 25조 9,000억 원)는 불필요한 검토와 번복으로 인한 비용으로 추산된다. 업스테이지는 이러한 반복적 업무의 자동화 수요를 겨냥해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향상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업스테이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AWS를 우선 클라우드 파트너로 지정했다. 또한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제품군인 '솔라(Solar)' 시리즈의 성능 고도화에도 나선다. 솔라 모델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 기반에서 훈련되었으며, AWS의 AI 플랫폼인 베드락(Bedrock)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배포된다. 향후에는 에이전트 기능을 포함한 신규 AI 모델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시 로(Kasey Roh) 업스테이지 미국 사업 책임자는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종이 문서에埋れて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업스테이지는 문서 혼란을 구조화된 정보로 전환해 더 빠른 의사결정과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김(Sung Kim) 공동창업자 겸 CEO는 “이번 추가 투자는 AI 기술의 실제 현장 적용과 정교화로 이어지는 전환점”이라며 “AWS와의 협력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신뢰 가능한 생성형 AI를 공급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다수의 보험사 및 정부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해 기술력을 입증한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도 보험을 비롯해 금융, 법무, 공공 분야 등 방대한 문서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