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대출 기술 스타트업 캐스카(Casca)가 2,900만 달러(약 417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중소 금융기관 대상 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캐나피 벤처스(Canapi Ventures)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라이브 오크 뱅크, 헌팅턴 내셔널 뱅크, 뱅크웰 뱅크 등 주요 고객 은행들과 와이 콤비네이터, 피터슨 벤처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설립된 캐스카는 금융 및 AI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스타트업으로, AI 네이티브 대출 발급 플랫폼을 통해 상업 대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지역 기반 소형 은행들을 주 타깃으로 설정해, 경쟁 핀테크 플랫폼보다 최대 10배, 전통 은행 대비 최대 30배 빠르게 대출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캐스카의 핵심 기술은 특정 용도로 훈련된 AI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은 대출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1만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단 5분만에 분석하여, 대출 담당자의 주당 평균 20시간을 절감해준다. 또한 신청자의 신용 평가를 수 초 내로 끝내고, 실시간 사전 승인을 가능하게 해 은행 점포 영업 시간 외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자연어 기반 채팅 상담 기능도 포함돼 있어 고객 문의에 AI가 지능적으로 대응한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캐나피 벤처스의 닐 언더우드 공동창업자는 “캐스카는 실제 은행들과 협업하며 신중하게 설계된 AI 기술을 도입, 지역 금융기관들이 더 빠르게 대출을 제공하면서도 지역 내 자금 흐름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브 오크 뱅크 CEO이자 회장인 칩 마한은 캐스카에 대해 “대출 과정을 단순화하면서도 관계형 금융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며 그 가치를 인정했다.
루카스 하퍼 캐스카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중소기업 고객 유치에서 점점 더 핵심 수단이 되어가고 있으며,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를 통해 지역 은행들이 핀테크나 대형 은행에 잃기 쉬운 고객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며 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내 유수의 SBA(정부보증중소기업대출) 은행들과 협업해 상업 대출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산업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 A 라운드는 불과 15개월 전 시드 투자 이후 캐스카의 두 번째 외부 투자 유치 사례다. 확보된 자금은 기술 플랫폼 확장, 인재 영입, 시장 진입 가속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AI 융합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캐스카의 다음 행보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