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브릭스, 기업가치 1,000억 달러 돌파…AI 금광 굴착 본격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시리즈 K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000억 달러(약 144조 원)를 달성했다. 불과 7개월 전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조달하며 620억 달러(약 89조 3,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또 한 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에서 구체적인 유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AI 전략 가속화’로 명확히 밝혔다. 특히 자율 에이전트 AI를 손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에 주력하는 한편, 최근 새롭게 선보인 서버리스 기반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Lakebase)’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AI 관련 기업 인수와 글로벌 확장도 자금 사용처에 포함된다.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몇 년간 경쟁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와 AI 및 데이터 분석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1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최근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회복세에 들어섰다. 그와 달리 데이터브릭스는 기업공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시리즈 K에 앞서 두 차례 대규모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며 독자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알리 고드시(Ali Ghodsi)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우리 플랫폼은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금광으로 만들어주는 핵심 솔루션"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투자 라운드도 "과잉 청약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이터브릭스는 이미 실리콘밸리 최상위 벤처캐피탈들을 비롯해 주요 테크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아온 바 있다.

최근 데이터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 클라우드(GOOGL), SAP, 앤트로픽, 팔란티어(PLTR)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생태계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1만 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화 매출은 37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와 AI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이터브릭스가 향후 IPO를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설지도 시장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