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구조화된 지식으로… 파이어크롤, 1,450만 달러 투자 유치

AI 중심 웹 데이터를 처리하는 개발자 플랫폼 스타트업 파이어크롤(Firecrawl)이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450만 달러(약 208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웹 데이터를 더욱 구조화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파이어크롤의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입증한다.

2022년 설립된 파이어크롤은 변화무쌍한 웹 정보를 인공지능이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정제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파이어 엔진(Fire Engine)’으로, 이는 고속 데이터 크롤링과 구조화 기능을 갖춘 AI 기반 스크레이핑 엔진이다. 기존 크롤러보다 33% 빠르고, 성공률은 40% 더 높다는 것이 파이어크롤 측 설명이다. 덕분에 LLM(대형 언어 모델) 또는 AI 시스템이 더 신선하고 정확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깃허브(GitHub) 기준 4만 3,000개 이상의 별점을 기록했다. 또한, 한 줄의 코드로 어떤 웹사이트에서든 손쉽게 정제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어 개발 플로우에 통합하기 짜임새 좋다는 평가다.

파이어크롤은 단순한 데이터 크롤링을 넘어 자연어 기반의 검색, 정제된 콘텐츠 구성, 의미 기반 구조화까지 지원함으로써 AI 적용을 위한 데이터 전처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케일럽 페퍼는 “웹은 인류의 지식창고지만 구조화돼 있지 않고 너무 자주 바뀐다”며 “파이어크롤은 이를 정제하고 LLM에 즉시 투입할 수 있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플랫폼은 35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으로는 오픈AI(OpenAI), 알리바바(Alibaba.com),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피어(Zapier), 쇼피파이(Shopify), 레플릿(Replit) 등이 있다. 펀딩 라운드는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Nexus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으며, Y콤비네이터(Y Combinator), 자피어, 쇼피파이 CEO 토비아스 뤼트케(Tobias Lütke), 포스트맨(Postman) CEO 아비나브 아스타나(Abhinav Asthana), 머크스(Mux) 창업자 맷 맥클루어(Matt McClure) 등이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넥서스 벤처의 매니징 디렉터인 아비셰크 샤르마는 “AI 혁신의 다음 단계를 위해선 깨끗하고 폭넓은 웹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파이어크롤은 이를 단순하고 확장 가능하게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파이어크롤의 누적 자금 조달 규모는 1,620만 달러(약 232억 원)에 달하게 됐다. AI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확장을 겨냥한 파이어크롤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