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자율주행 물류 로봇 공개…스마트팩토리 공략 가속

현대위아가 물류 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동 로봇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율주행 기술과 개선된 기계 설계를 통해, 복잡하고 다변화하는 제조 물류 환경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8월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연구소에서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고, 물류 운반용 로봇 플랫폼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최대 1천500킬로그램까지 자재를 운반할 수 있으며, 로봇 크기와 역할에 따라 300킬로그램부터 다양한 하중 모델로 구성돼 있다. 이는 최근 늘고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흐름에 발맞춰 물류 자동화 수요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 플랫폼은 기존 기술보다 한층 진일보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퀴의 크기를 확대해, 바닥의 틈이나 높낮이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주행 알고리즘으로는 실시간으로 공간을 인식하며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는 SLAM(동시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방식을 적용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동시에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나 자석 경로를 따라 움직일 수 있는 AGV(자동 유도 차량) 방식도 함께 구현됐다. 이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또한 현대위아는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봇 상부에 다양한 적재 장치를 장착했다. 컨베이어를 통해 자동으로 물품을 싣고 내릴 수 있으며, 리프트 기능을 통해 적재 높이를 조절하거나, 턴테이블 구성으로 물건의 방향 전환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복잡한 라인 생산 현장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다기능 시스템이 요구되는 장소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확대 전략 또한 분명하다. 그동안 그룹 내부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공급 대상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외부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평택·시흥시, 부산, 광주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 대리점을 통해 로봇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이 단순한 이송 기계를 넘어 고객사 전체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 가능한 지능형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현대위아의 행보는 단순히 신제품 출시를 넘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물류 로봇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제조업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들의 물류 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물류 효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