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양자보안 전면 도입…미래 사이버안보 본격화

정부가 2030년까지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양자 보안 기술을 도입하는 중장기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래 사이버 안보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3일,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암호통신(QKD)을 결합해 기존 보안시스템과 함께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보안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양자 보안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국내 양자 보안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양자암호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현안 과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류 차관은 양자 보안이 향후 국가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하면서도, 기술이 복잡하고 적용 범위가 방대한 만큼 도전 과제도 크다고 설명했다.

양자 보안 기술은 두 갈래로 나뉘어 추진된다. 하나는 기존 해킹 수단에도 안전한 차세대 암호 기술인 양자내성암호(PQC), 다른 하나는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망을 구성하는 양자암호통신(QKD)이다. 정부는 이 중 양자내성암호의 시범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시험 환경과 장비 인프라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SDS와 지큐티코리아가 참여해 양자 보안의 기술 동향과 개발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과제를 발표했다. 또한 통신 3사도 각 사별 양자 보안 기술 개발 현황과 서비스 적용 전략을 공개하면서, 민간의 기술력과 시장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개발이 단순한 이론이나 실험실 수준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 군사, 의료, 통신 등 주요 공공 인프라 부문에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기술 적용성 검증과 국민 신뢰 확보가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양자 보안 기술이 산업은 물론 공공 분야 전반에 확산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앞서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이번 시도는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