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전문 교육기업 EC-카운슬(EC-Council)이 인공지능 기반 공격 시뮬레이션 플랫폼 업체 파이어컴퍼스(FireCompass)에 2000만 달러(약 288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EC-카운슬이 발표한 1억 달러 규모 사이버보안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차세대 보안 테스트 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2019년 설립된 파이어컴퍼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적대 행위를 모사하는 침투 테스트 환경을 자동화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공격 표면 자동 분석, 지속적 위협 노출 테스트, 레드팀 시뮬레이션, 모의 해킹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며, 모든 기능이 단일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솔루션과의 차별점을 갖는다.
특히 이 플랫폼은 단순히 취약점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취약점 간 연계를 시도하고 네트워크 간 이동 경로까지 추적해 실제 공격자가 어떤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이로 인해 보안팀은 허위 알람 없이 진짜 위협에 집중할 수 있으며, 평균 대응 시간을 약 40%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EC-카운슬은 단순한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수천 개의 파트너사 및 교육 과정, 그리고 기업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파이어컴퍼스의 글로벌 확산과 기술 고도화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제이 바비시(Jay Bavisi) EC-카운슬 그룹 회장은 "AI 기술과 우리가 구축한 사이버보안 교육 생태계를 결합해, 진정한 미래형 보안 생태계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투자는 EC-카운슬 글로벌 서비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파이어컴퍼스의 에이전틱 AI 기술을 활용해 EC-카운슬의 기존 자동 침투 테스트, 레드팀 운영, CTEM(지속적 위협 노출 관리) 솔루션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위협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AI가 주도하는 공격형 보안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이번 행보는, 세계 각국의 보안 담당자들에게 실전 수준의 위협 시뮬레이션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사이버 전장의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