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헤로쿠, AI 시대 맞춤형 '앱 개발 새 공식' 제시

현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은 AI 통합을 전제로 급격히 진화 중이다. 기업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멀티클라우드 환경과 보안 요구, 개발 인력의 기술 격차 등 복합적인 도전에 대응하면서도 빠르게 소프트웨어를 출시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이런 배경 속에서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플랫폼 서비스 ‘헤로쿠(Heroku)’가 최근 개최된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헤로쿠의 핵심 전략은 'Day 0'에서 'Day 2'까지 전 주기적인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자동화하고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기본 콘셉트는 명확하다.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제 코드로 구현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복잡성을 추상화함으로써 속도와 품질,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헤로쿠는 언어, 프레임워크, 종속성 구성 등 개발자가 이미 사용하는 도구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통합하고, 배포 시간 단축과 팀 협업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의 보안 통합이다. ‘DevSecOps’를 기본 전제로 CI/CD 파이프라인 안에서 소스코드의 무결성과 규제 준수 여부를 자동 검증하며, 변경된 코드 버전을 사전 리뷰 앱으로 생성해 동료의 검토 과정을 용이하게 만든다. 이후 검토가 끝난 코드는 자동으로 운영 환경에 적용됨으로써 인간의 개입은 가장 중요한 결정 과정에만 집중하게 된다.

보안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재베이스(Rebasing)’ 기능이다. 이는 컨테이너의 OS 이미지 보안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기능으로, 개발자가 따로 의존성이나 설정 파일을 건드리지 않아도 코드 외부 요소에 대한 취약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통합된 CI/CD 환경은 일관된 스테이징 및 운영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배포 리스크를 현저히 낮추고 있다.

헤로쿠는 플랫폼 경제성도 강조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수천 개 고객 환경을 운영하며 최적화된 오토스케일링 구조와 리소스 자동 할당 기능을 바탕으로, 고객은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집중하고 플랫폼의 복잡성은 헤로쿠가 책임진다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성능 메트릭 외에도 자바(Java) 같은 언어에서는 고급 진단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고, OpenTelemetry 데이터를 직접 추출해 외부 분석 도구로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서밋에서는 AI 지원 개발 도구에 대한 비전도 소개됐다. 헤로쿠는 코드 자동 생성뿐 아니라, AI 기반 인퍼런스와 에이전트가 앱 내부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파이썬(Python), 랭체인(LangChain)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바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모든 변화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트웰브 팩터 앱(12-Factor App)' 원칙을 AI 중심의 미래형 개발 방식에 맞춰 재정의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AI 기술이 모든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역시 더는 단순한 서비스 수준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헤로쿠는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 과제를 ‘속도’, ‘보안’, ‘유연성’으로 정의하며, 일관된 도구와 구조 속에서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은 업계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각 기업은 플랫폼 선택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시기입니다”라고 더큐브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나샤워티(Paul Nashawaty)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