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이동 플랫폼인 카카오T의 통합검색 기능을 전면 개편하면서, 단순한 길찾기나 교통수단 검색을 넘어 목적지 전후의 다양한 생활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써 앱 이용자들은 이동 중에도 보다 풍부한 맞춤형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1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통해 통합검색 기능에 병원, 공항, 쇼핑몰 등 주요 목적지별 상세 정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대형병원을 검색할 경우, 이용자 특성에 맞춰 진료과 선택을 유도하는 제안 배너가 뜨고, 해당 병원의 진료과 구성 및 진료과별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사용자가 도착 후 병원 내부를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실용적인 변화다.

이와 함께 교통뿐만 아니라 목적지의 실시간 상황에 대한 정보도 강화됐다. 공항을 검색하면 현재의 혼잡도나 주차장 운영 정보가 제공되며, 쇼핑몰 검색 시에는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나 전시회, 주요 편의시설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단순히 도착지를 설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 이후까지 고려해 주변 여건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사용자 경험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처럼 통합검색 범위를 단순한 교통 경로 안내에서 '이동 전후 생활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의 이동 패턴과 목적지 주변 상황을 학습해, 검색 시점에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버스, 항공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동시에, 목적지별로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통합검색 개편을 통해 사용자들이 보다 풍성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업데이트는 교통 플랫폼을 넘어 생활 밀착형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고도경쟁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부가 가치를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도입까지 이어지는 경우, 카카오T는 단순한 교통 앱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도시 생활 정보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