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의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 18일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자사의 자율주행 안전관리 시스템을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차 플랫폼과 연동해 본격적인 연구 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화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고, 국내 시장에서 우선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자율주행 상용화’로 요약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차량 100여 대를 기반으로 실증 서비스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단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서 플랫폼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기반 이동서비스의 직접 운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자율주행 레벨4(운전자 개입 없이 특정 조건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 수준의 ‘ROii’ 차량 10대를 정부기관, 공공기관, 운송사업자 등에 시범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부문 중심으로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초기 수요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과거 서울시의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프로젝트에서 함께 협력한 이력이 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정밀 지도(HD 맵) 인프라 구축을 맡아 기술 기반을 다졌고, 이번 협약은 그런 선행 협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부터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국내외 기업과 협력 체계를 다져온 바 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자율주행 시장이 단순 경험적 시범 단계를 넘어서, 실제 서비스로 전환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역시 해외 선도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용화를 진행 중이라며, 플랫폼 기업과 차량 제조사, 개발사 간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국내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여부가 실제 상용화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