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제어 시스템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드라고스(Dragos)가 최신 보안 플랫폼 ‘드라고스 플랫폼 3.0(Platform 3.0)’을 공식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버전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보안 대응 속도를 크게 높이고, 복잡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3.0 버전의 핵심은 ‘인사이트 허브(Insights Hub)’ 도입이다. 인사이트 허브는 자산, 취약점, 위협 경고 등을 위험도 기반으로 통합해 보여주는 기능으로, 경고의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정리해 보안 담당자가 빠르게 대응 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드라고스는 이를 통해 "보안 인력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새 플랫폼은 또한 AI를 활용한 취약점 분석 기능도 갖췄다. 드라고스의 OT(운영 기술) 전문 정보 분석팀이 작성한 최신 분석 가이드를 AI 모델이 학습해 백엔드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위협 탐지와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AI 기반 분석 기능은 드라고스가 자체 개발한 ‘지금(Now), 다음(Next), 절대 금지(Never)’ 방식의 위험도 분류 체계를 정확히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플랫폼 3.0은 설치 환경에 제약이 있던 소규모 산업 사이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배포 옵션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STS-50이라는 소형 기기와 센서·사이트 스토어의 통합 제품이 추가돼 다양한 형태의 OT 환경에서 보안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배포 옵션은 비용절감 효과도 제공해 중소 제조업체들의 도입 장벽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업그레이드된 액티브 컬렉션 기능은 공중망으로 차단된 환경이나 간헐적 연결이 가능한 시스템에서도 보안 가시성과 취약점 추적 기능을 제공하며, 중앙화된 센서 관리 기능 및 타 보안 시스템과의 통합 기능도 간소화됐다. 이는 OT 시스템과 IT 보안 운영 간의 연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도록 설계됐다.

드라고스의 제품 총책임자 조디 샤츠(Jodi Schatz)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현장의 보안 인력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보안 운영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당사의 약속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드라고스는 보험 전문기업 마시 맥레넌(Marsh McLennan) 산하 사이버 리스크 인텔리전스 센터와 함께 실시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운영 기술 사이버 사고로 인한 연간 최대 피해액이 1,724억 달러(약 248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 중단으로 발생하는 간접비용의 비중이 큰 만큼, 드라고스는 위협의 속도가 빨라지는 현실 속에서 보안 플랫폼이 제공하는 '신속성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