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혁신을 지향하는 전사적 AI 보조 도구가 또 하나 등장했다. 프로젝트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쇼트컷 소프트웨어(Shortcut Software)가 AI 기반 프로젝트 매니저 ‘코리(Korey)’를 공개하며 제품 기획부터 개발 협업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대를 선언했다.

코리는 단순한 지원 도구를 넘어, 제품 팀의 일원처럼 작동하는 완전한 AI 에이전트다. 아이디어를 체계적인 작업 계획으로 전환하고, 명확한 목표와 수용 기준을 토대로 상세한 명세서를 생성한다. 더불어 필요 업무를 분할하고, 의존관계를 인식하며,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요약하고 가시화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커트 슈레더(Kurt Schrader) CEO는 “우리는 프로젝트 계획과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복잡성과 수작업을 제거하고, 팀이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AI를 개발했다”며, “코리는 단순한 자동화 도우미가 아니라 제품 개발에 최적화된 지능형 조율자”라고 강조했다.

코리의 핵심 기능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팀 내부의 운영 방식과 업무 흐름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장애 요소를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사용자 간 티켓, 커뮤니케이션 기록, GitHub 활동 등 다양한 문맥 데이터를 참고해 과정을 관리하며, 결정권도 팀의 개발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과 동등하게 공유한다.

현재는 여전히 업무 분배 시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향후 코리는 기업의 정책과 업무 흐름을 충분히 학습한 뒤에는 업무 할당의 자동화까지 지향하는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진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개발자와 AI 에이전트 간의 협업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시장과 기술 연구를 주시하는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나샤웨이(Paul Nashawaty)는 “문맥 기반 의사결정 기능을 프로젝트 관리에 도입한 기업은 일반적으로 계획 주기가 40% 짧아지고, 일정 내 기능 제공 확률 역시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코리의 현실 적응력은 이 같은 포괄적 구현력에 기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리는 회사가 연결한 협업 도구와 지식 관리 시스템, 예를 들면 깃허브(GitHub), 지라(Jira), 아사나(Asana), 노션(Notion), 컨플루언스(Confluence), 젠데스크(Zendesk) 등에 포함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업을 조직한다. 특정 도구에 등록되지 않은 대화는 공개되지 않으며, 조직 내부의 보안 정책에 맞춰 접근 권한도 제어된다.

쇼트컷은 향후 코리를 통해 아이디어가 생기면 곧바로 개발 명세서로 전환되고, 이어 AI 엔지니어 혹은 개발팀에게 작업이 배분되며, 마지막으로 배포와 릴리즈에 이르는 전 주기를 기록적인 속도로 구현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AI가 이제 단순한 대화형 보조를 넘어 프로젝트 전체를 구조화하고 조율하는 시대에 접어들며, 개발과 기획의 접점에서 AI 오케스트레이션 개념이 실체화되고 있다. 이번 코리의 등장은 기술 기업들이 ‘생산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어떻게 다시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