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는 유아이패스(UiPath)가 워크플로우 구축과 운영 관리를 극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신기능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개발, 배포, 거버넌스, 보안 전반을 아우르며 기업들이 독립 실행형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를 보다 쉽게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올해 4월 공개된 개발 및 오케스트레이션 도구인 '마에스트로(Maestro)'에 대한 확장이다. 마에스트로 케이스 매니지먼트는 업계 전반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용량·고우선 순위 프로세스를 위한 사전 구성 템플릿을 제공해 금융 및 고객 응대 분야 같은 복잡한 업무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마에스트로 프로세스 앱스'는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사용자가 성과 분석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아이패스는 업종별 맞춤형 에이전트도 출시하며 산업별 확산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사기 예방, 고객 실명 인증 등 특정 용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사전 구성형 워크플로우를 제공해 투자 대비 수익 실현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개발 환경 측면에서는 코드 작성 경험이 부족한 일반 사용자부터 전문 개발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주얼 인터페이스 기반의 에이전트 빌더를 제공한다. 이 도구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팀즈, 세일즈포스(CRM)의 슬랙, 음성 인터페이스와도 연동된다. 여기에 파이썬이나 Node.js 기반의 ‘코디드 에이전트(Coded Agents)’는 개발자가 선호하는 환경 내에서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신흥 표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문서 자동화도 고도화됐다. 새 기능은 자유 형식 텍스트에서 구조화된 데이터를 추출하고 검증, 루프 처리까지 자동화해 계약 비교나 기록 시스템 검증 등의 문서 기반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됐다. AI 기반 '자동 파일럿'과 데이터 정확성을 유지하는 ‘검증 에이전트’는 수작업을 최소화하면서도 신뢰성을 끌어올린다.
테스트 및 컴플라이언스 부문에서도 진화가 이루어졌다. SaaS 기반 테스트 환경인 ‘테스트 클라우드’는 대규모 현실 조건에서 성능 실험이 가능하며, 신기능을 통해 자가 복구 기능과 자동화 테스트가 통합된다. 거버넌스 측면의 ‘유니파이드 감사(Unified Audit) 2.0’은 기업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직접 접속 가능한 중앙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며, 에이전트 보안 가드레일, 민감정보 보호, 실시간 콘텐츠 모니터링 기능 등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벨란테(Dave Vellante)는 이번 발표에 대해 “유아이패스가 단순 RPA를 넘어서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 플랫폼으로 본격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 요구에 따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과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독창적인 제품군으로 확장한 유아이패스는 이제 자사의 자동화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타사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수평적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에 맞춰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유아이패스가 단순한 RPA 기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AI 생태계의 전략적 중추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