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크리에이터와의 상생과 권익 보호를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활용 확산과 콘텐츠 환경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취지다.

2025년 10월 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암자드 하니프 유튜브 크리에이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유튜브가 지난 20년간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광고주, 시청자, 크리에이터 간 균형 있는 생태계 유지'를 꼽았다. 특히 하니프 부사장은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생태계의 중심에 있으며, 성공을 공유하는 파트너로 간주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여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영상 기획부터 편집, 성과 분석까지 다양한 제작 과정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발전의 그늘도 존재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도용이나 정체성 훼손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유튜브는 AI로 생성된 무단 사용 영상을 탐지하고 삭제 요청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 상태다. 하니프 부사장은 기술 도입이 창작을 돕는 동시에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보호 정책에도 균형 잡힌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수익과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해 왔다. 2007년 시작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전 세계 300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니프 부사장은 월 3천만 명 이상이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으며, AI 기반의 분석 툴과 자동 다국어 더빙 기능 등을 통해 콘텐츠 확산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팬의 후원을 받는 '슈퍼챗' 기능 역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일부 크리에이터가 허위 정보나 혐오 발언으로 광고 수익은 제한되었지만, 슈퍼챗을 통해 오히려 막대한 금액을 벌어들이는 사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니프 부사장은 광고 수익을 결정하는 광고 가이드라인과 사용자 행위를 규제하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구분돼 있으며, 후원 기능도 후자 기준을 위반할 경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특별한 평가가 있었다. 하니프 부사장은 한국을 유튜브의 전략 요충지로 지목하며, 시청자 몰입도, 크리에이터 성과, 쇼핑 전환율 등 다양한 지표가 글로벌 상위권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처럼 신뢰 기반의 정보 전달자로 작용하며, 이 모델이 글로벌 확산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유튜브가 단순한 영상 공유 플랫폼을 넘어서 미래형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기술과 팬 기반 경제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융합되고, 크리에이터 개개인이 자립형 미디어로 부상하면서, 향후 방송 시장의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