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영업 자동화 플랫폼 스타트업 애니팀(AnyTeam)이 약 144억 원($1,000만)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초기 플랫폼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번 투자에는 시그널파이어(SignalFire)가 주도하고, 크로스링크 캐피털(Crosslink Capital) 및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세일즈포스(Salesforce), 엘라스틱(Elastic) 등 유수 기업의 경영진을 포함한 40명 이상의 엔젤 투자자가 함께 참여했다.

애니팀은 스스로를 ‘AI 네이티브 영업 운영체제(OS)’의 개발사로 정의한다. 플랫폼은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영업 사원들이 고객과의 상담 전후로 마주하는 각종 비영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는 회의 준비, 자료 작성 등으로 하루 업무의 최대 70%를 소비한다는 기존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용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비영업 업무는 상장 기업 기준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성장책임자(CGO)인 제프 요시무라(Jeff Yoshimura)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영업 관리 툴은 관리자와 운영자를 중심으로 설계됐고, 실제 고객과 마주하는 프런트라인 영업 사원의 니즈는 외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이야말로 모든 조직의 핵심 기능임에도 B2B 세일즈 수립 및 확장의 구조는 여전히 무너져 있다"고 덧붙였다.

애니팀의 OS는 고객 활동의 전체 맥락을 실시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특히 클라우드 중심이 아닌 로컬 기기에서 AI를 실행함으로써 응답 지연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핵심 구성은 ▲잠재 고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계정 에이전트', ▲실시간 회의 조력자인 '콜 컴패니언', ▲고객 맞춤형 콘텐츠 제작을 돕는 '세일즈 스튜디오'로 나뉜다.

애니팀 OS는 이메일, 캘린더, CRM, 슬랙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통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별 업무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없애며 영업 단계마다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최고경영자(CEO) 아제이 아로라(Ajay Arora)는 "우리는 ‘일에서 일 자체를 제거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설계했다"며, "AI 네이티브 OS는 모든 영업 사원이 데이터를 활용해 진정성 있는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플랫폼을 통해 영업 담당자가 단순한 AE(Account Executive)에 머무르지 않고, 분석과 실행이 결합된 ‘풀스택 AE’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자동화 기술이 영업 분야 전반에 미칠 변화 가능성과 AI 기반 업무 운영 체계에 대한 시장 기대를 확인해준 사례로 평가된다. AI 기술의 활용 폭이 날로 넓어지는 가운데, 애니팀이 B2B 세일즈 구조 개혁의 대표 주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