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n8n이 1억8,000만 달러(약 2,592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액셀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DA)의 벤처 펀드 NVentures, 메리테크, 레드포인트 등 유력 기관투자자도 참여했다.

n8n은 오픈소스 기반의 워크플로우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개발자와 비개발자 모두를 위한 직관적인 자동화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사이버보안, 개발, AI 모델 연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워크플로우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타입스크립트 기반의 코드로 워크플로우를 작성하거나, 드래그앤드롭 방식의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손쉽게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 요소를 접목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n8n은 오픈소스 툴킷인 LangChain을 플랫폼에 연동해 외부 데이터 소스와 AI 모델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을 기반으로 복잡한 자동화를 설계하거나, 데이터 기반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플랫폼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사전 제작 워크플로우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써드파티 앱들과의 통합 기능을 강화해 비즈니스 환경 내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사업 모델 또한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한 유료 서비스 확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한 고급 기능을 유료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인증 정보 보안 강화, 로그 분석 툴 연동, 클라우드 기반 관리자 도구, AI 코드 도우미(n8n AI Assistant) 등도 포함된다. 특히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자체 제품에 내장할 수 있도록 하는 ‘n8n Embed’도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n8n의 창립자이자 CEO인 얀 오버하우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n8n은 단순한 자동화 툴을 넘어, AI 오케스트레이션과 팀 간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n8n은 글로벌 사용자를 겨냥해 써드파티 통합 기능을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자동화 흐름의 보편화 속에서, n8n은 코드와 비코드 환경의 경계를 허무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