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분절된 IT 시스템을 벗어나 통합된 운영 체계로 진화하면서, ‘프로세스 오케스트레이션(Process Orchestration)’이 비즈니스 자동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도구만 보유한 조직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설계하고 운영 성과 기반의 자동화를 구성한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률(ROI)을 높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화 기술을 기업 전략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대표 사례로 유통 대기업 웨스코 인터내셔널(Wesco International Inc.)이 꼽힌다. 맥심 아이오페(Maxim Ioffe) 글로벌 지능형 자동화 책임자는 최근 '유아이패스 퓨전 2025(UiPath Fusion 2025)' 행사에서 실시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고객을 만족시키고 파트너와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가치 실현을 위한 수단일 뿐, 비즈니스에 내재된 흐름 전체를 설계해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웨스코는 기존의 분절된 봇 기술에서 벗어나 사람, 인공지능 에이전트, 사전정의된 규칙 기반 업무가 통합된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업 내부에서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모델링한 후, 각각의 단계에 가장 적합한 ‘실행자’를 배치함으로써 실제 결과 중심의 자동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구간에는 수작업을, 반복·정형화된 업무에는 봇이나 AI가 투입되며, 이 전체 흐름을 관리·관측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는 핵심 컨트롤 플레인 역할을 한다.

특히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나 전자문서교환 방식(EDI)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웹 스크래핑 등 구기술까지도 적극 활용해 비즈니스 경험 전체를 자동화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돋보인다. 아이오페는 이러한 전략을 눈송이(snowflake)가 아닌 눈덩이(snowball)에 비유했다. 겉보기에는 하나의 덩어리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의사결정 지점과 반복 작업이 존재하며, 그 구조를 들여다보고 최적의 자동화를 적용하는 것이 결국 ROI를 높이는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프로세스 오케스트레이션이 조직 전반의 운영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지며, 특정 업무에 적합한 AI 솔루션만을 선택적으로 도입해도 전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다시 말해, ‘교체 가능한 모듈’ 구조를 갖춘 이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체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아이오페는 “어떤 기술을 교체하든 핵심 프로세스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되며, 오히려 속도와 품질은 더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도구 중심의 자동화가 아니라, 전체 비즈니스 플로우를 중심에 둔 ‘전략적 자동화’를 구현한 사례로, 향후 대규모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번 인터뷰는 실리콘앵글(SiliconANGLE) 미디어의 실시간 방송 스튜디오 '더큐브(theCUBE)'를 통해 독점 공개됐으며, 유아이패스 측은 프로모션 후원 외에 해당 콘텐츠의 편집권이나 관여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