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커널 테크놀로지스(Kernel Technologies Inc.)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위한 웹 탐색 환경 구축을 목표로 2,200만 달러(약 316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액셀(Accel Partners)이 주도했으며, Y 컴비네이터, 신트리퓨즈 캐피털, 베르셀 벤처스, 리파이너리 벤처스, SV 엔젤도 참여했다.

올해 초 설립된 커널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인간처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인프라 스트럭처’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개발자들은 자체 브라우저 구조를 따로 구축하지 않고도 커널의 플랫폼을 통해 웹 브라우징 기능을 탑재한 에이전트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커널의 기술은 AI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인스턴스를 생성하고 세션 상태를 유지하며, 인증 정보를 포함한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쿠키, 로그인 상태 등의 컨텍스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이전 요청의 흐름을 기억하며 작동하는 ‘상태 유지’ 기능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플레이라이트, 퍼페티어, CDP와 같은 주요 자동화 프레임워크들을 지원하며, API 수준에서 브라우저와 맞물려 네비게이션, 클릭, 폼입력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게 한다.

보안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커널은 에이전트 접근 권한과 사용자 인증 범위를 분명히 구분하고 민감 데이터 접근을 제어함으로써, AI 에이전트의 무분별한 웹 접근을 차단한다. 세션 간의 격리를 보장하고, 디버깅 툴 및 라이브 로그, 재생 기능 등을 제공해 개발자 경험까지 고려했다.

캐서린 주(Catherine Jue) 공동창업자 겸 CEO는 “대형언어모델(LLM)이 확산되면서 컴퓨터 작업의 거의 모든 단계를 AI로 구현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클라우드 기반 브라우징 인프라는 여전히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커널은 AI 에이전트가 실사용자처럼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커널은 현재 기업 고객들과 함께 사용사례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확장, 웹사이트와의 파트너십 개발, 컴퓨터 환경에서의 고도화된 에이전트 적용 등 산업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웹사이트가 AI 에이전트의 접근 방식을 파악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함께 추진 중이다.

AI의 상용화를 이끄는 차세대 인프라로 평가받는 커널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자동화의 판도를 바꾸는 주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