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인공지능(AI) 경량화 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 노타를 비롯해 이노테크와 세나테크놀로지 등 3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 유치 절차에 돌입한다. 시장에서는 첨단 기술과 제조 기반을 갖춘 이들 기업의 공모 청약 및 수요예측에 주목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노타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앞서 20일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22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노타는 인공지능 모델을 스마트폰 등 저사양 기기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고도화 기술, 즉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핵심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은 전력 소모가 적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노타는 생성형 AI 기반의 영상 분석 솔루션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표 제품인 '노타 비전 에이전트(NVA)'는 교통, 유통, 제조업 현장에서 지능형 관제 기술로 활용되고 있으며, 중동 두바이 교통국과 국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공장에 공급된 바 있다. 노타의 희망 공모가는 주당 7,600원에서 9,10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같은 기간 중 수요예측에 나서는 이노테크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인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이 장비는 높은 온도, 습도, 진동 등 극한의 환경에서 제품 내구성과 품질을 시험하는 데 쓰인다. 이노테크는 2019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SDI에도 제품을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1만 2,900∼1만 4,700원 범위로 책정됐다.

세 번째로 수요조사에 나서는 세나테크놀로지는 오토바이 헬멧이나 자전거 등에 부착되는 무선 통신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별도의 스마트폰 없이도 일정 거리 내에서 명확한 음성 통신이 가능해, 소음이 큰 외부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나는 할리 데이비드슨, BMW모토라드 등 글로벌 오토바이 브랜드에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며, 지난해 연결 기준 약 1,675억 원의 매출과 2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 7,500원에서 5만 6,800원 선이다.

이들 세 기업의 동시 상장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AI, 산업 특수장비, 무선통신 등 기술 기반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스타트업 및 중소제조사의 상장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편중되는 분위기 속에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의 간극 또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