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API의 융합이 기업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ong API 서밋 2025'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적 방향성이 집중 조명됐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PI 인프라가 단순한 연결 수단을 넘어, '에이전트 중심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ng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마르코 팔라디노는 이 행사에서 Model Context Protocol(MCP)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과 오픈소스 개발 키트 'Volcano' 출시를 발표하며, 자사 플랫폼이 차세대 AI 에이전트 경제의 중추 인프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생산성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려면 에이전트를 더 쉽게 생성하고 프롬프트 기반으로 노출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AI 프롬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브라우저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기반 접근방식은 단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미래 생존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콩의 CEO인 아우구스토 마리에티는 “모든 기업은 에이전트화되는 과정에 들어설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에 머물면 마치 과거의 전화번호부처럼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기술 진화의 중심에는 통합된 제어 권한과 실시간 가시성이 있다. 카프제미니의 리시 싱 부사장은 “대부분의 대기업은 사업 기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 매핑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AI와 API가 융합되면 이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Kong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인 레자 샤피는 “견고한 API 기반을 통해야만 AI 전략이 실제 제품 기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PI와 AI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에는 정밀도 높은 과금 체계와 모니터링 역량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ong은 최근 실시간 계량 기술 스타트업 오픈미터(OpenMeter)를 인수하며 미터링 기반 수익화 전략을 강화했다. 오픈미터 공동창업자 피터 마르톤은 “사용자도 공급자도 동일하게 트래픽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싶어 한다”며, “이는 비용과 과금의 신뢰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Kong의 제품 관리 부사장 로스 쿠쿨린스키도 “AI 인프라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세밀하게 사용량을 측정하고 가격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트릭 기반 청구 시스템을 ‘AI 수익화의 핵심 축’으로 규정했다.

Kong API 서밋은 올해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AI와 API가 만나는 이 교차점에서는 단순한 통합을 넘어, 속도, 통제, 수익화 세 가지 기둥이 기업의 기술 전략을 새롭게 인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에이전트가 이를 실행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잡으며, API는 이제 그 뒤를 받치는 전면적인 운영 체계로 재정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