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가 총 11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기술이 대거 공개된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기술기업들의 집약된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로, 대구가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으며, 국내외 585개 기업이 총 2,000여 개 부스를 설치해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융합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에서 소개된 기술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눈에 띄는 전시로는 중국 샤오펑의 UAM 기체 ‘X2’,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 복싱 시연, 국내 기업 브이스페이스의 UAM 시제품 ‘VS-300’ 등이 있었으며, HL로보틱스의 실내 자율주차로봇과 티머니의 태그리스 결제시스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진보를 실감케 했다. AI 분야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발표하고, 소버린 AI(국가 주권 기반의 인공지능 통제 기술)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소개됐다.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바이어들이 다수 참석한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21억 7,800만 달러(약 3조 1,358억 원)에 이르는 상담과 7억 9,000만 달러(약 1조 1,374억 원)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둬,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대기업과의 구매 상담 규모도 744억 원에 달해 FIX 2025가 명실공히 글로벌 기술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했음을 시사했다.

박람회 셋째 날인 24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지역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전시장을 깜짝 방문해 현장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대통령은 기술 기업 대표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전시 부스를 돌아보며 산업계의 노력과 혁신을 격려했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산업 구조를 기존 제조 중심에서 AI와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재편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FIX 2025가 일회성 전시회가 아닌 'AI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 대구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기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대구가 지방 중심의 혁신 도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에도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 간의 협업이 이어진다면, 이러한 전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