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자사의 인공지능 비서 코파일럿(Copilot)에 자동화와 협업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협업 기능부터 사용자 맞춤 경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향상된 기능이 다수 포함돼, 일상적인 생산성 업무를 AI에 더욱 폭넓게 위임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룹스(Groups)’ 기능 도입이다. 이 기능을 통해 최대 32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코파일럿 채팅 세션에 동시 참여할 수 있으며,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고 호텔을 비교하거나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의 협업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코파일럿은 원드라이브, 아웃룩은 물론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와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커넥터를 지원해, 다중 플랫폼에서 통합 검색과 실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이용자는 이전 채팅 내역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앞으로 사용할 정보를 AI가 기억하도록 요청하는 기능도 마련돼 있다. 이 ‘메모리 기능’에는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설정 옵션도 탑재돼, 필요 시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음성모드 인터페이스에는 ‘미코(Mico)’라는 AI 캐릭터가 등장해 지시에 반응하며, 보다 친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리얼 톡(Real Talk)’ 모드는 응답을 보다 재치 있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밖에도 코파일럿의 의료 주제 검색 능력을 강화하면서, 하버드 헬스(Harvard Health) 등 신뢰성 있는 출처에 기반해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조건에 맞는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번 개편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브라우저에 통합된 ‘코파일럿 모드’의 신기능인 ‘코파일럿 액션스(Copilot Actions)’와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뉴스레터 구독 해지나 레스토랑 예약 등 일상적인 온라인 작업을 AI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오픈AI(OpenAI)가 최근 선보인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 브라우저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는 웹페이지와 상호작용하는 내장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코파일럿 액션스는 현재 미국 내 일부 사용자에게 프리뷰 형식으로 공개됐으며, 기타 기능은 미국을 중심으로 먼저 제공된 후 전 세계 시장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코파일럿의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리케이션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합성과 사용자 맞춤화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AI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