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3분기에도 실적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면서, 전 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사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 기반 광고와 메시지 수익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인공지능 관련 신규 사업에도 확장 시동을 건 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1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은 2조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80억원으로 5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2분기에 이어 또 한 번 자체 최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특히 순이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에서는 광고와 커머스 중심의 '톡비즈' 매출이 지난해보다 7% 증가한 5천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챗봇 기반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2%나 늘어나면서 이 부문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고객 간 선물이나 공동구매 서비스가 포함된 커머스 매출 역시 계절적 비수기였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기타 플랫폼 사업도 강세를 보였다. 이 부문 매출은 4천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등 금융 자회사의 매출이 성장을 주도했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 자체 또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 역시 1조267억원으로, 무난한 5%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3분기에 다소 논란을 불렀던 서비스 변경도 있었다.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피드 기반으로 개편했으나, 사용자 반발로 4분기 중 다시 개편하는 방안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지난 9월부터는 챗GPT를 연동한 AI 대화형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와 같은 인공지능 연계 서비스도 본격 도입했다.

정신아 대표는 향후 전략에 대해 "2025년은 카카오의 거버넌스 체계 재정비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집중한 해였다"며, "2026년부터는 인공지능을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서, 향후 카카오톡 및 광고·커머스 구조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카카오의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용자 반응을 반영한 서비스 조율과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성 확보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수익화 여부는 향후 실적 추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