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정교하게 조작된 '딥페이크' 영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덴티티 인증 스타트업 인코드 테크놀로지스(Incode Technologies)가 새로운 솔루션 ‘딥사이트(Deepsight)’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기술은 영상통화 중 생성된 딥페이크를 식별해내는 고도화된 방어 시스템으로, 본인 인증의 신뢰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음성 모방과 얼굴 복제를 통한 딥페이크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AI 기반의 신원 사기 범죄는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는 '2025 신원 도용 동향 보고서(Identity Theft Resource Center)' 결과는 이 위협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육안으로는 AI가 모방한 목소리와 얼굴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기에 자동화된 진위 감별 도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인코드는 이에 대해 “실제 인간과 인공지능이 제작한 가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이제 보안의 기본 전제”라며, 딥사이트를 통해 이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딥사이트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통화 시 실시간으로 영상, 움직임, 깊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가 재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불일치를 포착해 낸다.
리카르도 앰퍼(Ricardo Amper) 인코드 창업자 겸 CEO는 “딥페이크는 더 이상 단순한 온라인 장난이 아니다”며 “정체성을 모방당하는 순간 모든 보안 구조가 붕괴될 수 있다. 딥사이트는 이용자가 실제 사람임을 카메라 앞에서 명확히 증명하게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인코드는 실제 검증을 위해 퍼듀대와 공동 연구까지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에서 딥사이트는 상업용 솔루션 중 최고 정확도를 기록했다.
딥사이트는 세 가지 계층 구조로 작동한다. '행동 분석 계층'에서는 봇이나 사기 집단의 미묘한 반응 간극을 탐지하고, '무결성 계층'에서는 가상 화면이나 비정상적인 장비를 감별한다. 마지막으로 '인지 계층'은 모션, 비디오, 깊이 등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간과 AI의 차이를 가려낸다.
인코드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딥사이트는 숙련된 인간 감별자보다 10배 정확하게 AI 기반의 영상 사기 시도를 식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기술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를 비롯해 PNC뱅크, 스코시아은행, 누뱅크 등 주요 기업에서 실 업무에 적용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600만 건 이상의 생체 인증 세션에서 사용됐다.
인코드는 이 모든 기능을 자사 플랫폼인 인코드 아이덴티티(Incode Identity)에서 원스톱으로 제공 중이며, 고객인증(KYC), 보안강화 인증, 근로 접근 제한, 연령 인증 등의 기능도 함께 운영 중이다. 앰퍼 CEO는 “AI는 우리의 삶과 일터, 사람 간의 연결 방식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며 “그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신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