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설립된 미국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 디펜스 유니콘즈(Defense Unicorns)가 최근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1억 3,600만 달러(약 1,958억 원)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이 기업은 이름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에서 진정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번 라운드 투자는 베인캐피털 테크니컬 오퍼튜니티 펀드 주도로 진행됐으며, 사파이어벤처스, 발로어에쿼티파트너스, 언코릴레이티드벤처스 등 유수의 벤처사들 외에도 전 미 육군 대장 겸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까지 참여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펜스 유니콘즈는 전장을 고려해 설계된 특수한 소프트웨어 공급 플랫폼을 바탕으로 미군의 시스템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제품은 ‘유니콘 딜리버리 서비스(UDS)’라는 이름의 오픈소스형 에어갭 기반 툴로, 인터넷 연결이 제한적이거나 아예 끊긴 환경에서도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에 신속하게 최신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 육군, 해군, 공군, 우주군까지 도입 범위가 확산되며 빠르게 현장에 안착 중이다.
특히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실시간 업데이트가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가운데, 디펜스 유니콘즈는 미군의 거버넌스를 준수하면서도 신속하고 안전한 소프트웨어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함정, 잠수함, 항공기, 군기지 등 전통적으로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환경에서조차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배포가 가능한 것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로브 슬로터 디펜스 유니콘즈 CEO는 “디펜스 유니콘즈는 단순한 첨단 기술이 아닌, 미국군에 실질적 전장 소프트웨어 우위를 제공하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주력 제품군인 UDS를 비롯해, 미 육군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UDS 아미’ 및 개발-보안-운영 파이프라인을 표준화하는 ‘UDS 레지스트리’ 플랫폼의 고도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 시스템은 밀리터리 DevSecOps(개발·보안·운영) 문화를 정착시키며, 기존 군수 시스템과 민간 최신 IT 간 간극을 메우는 구심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자인 베인캐피털의 파트너 듀이 아와드도 “현대 전장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군사 작전의 준비태세와 회복력, 작전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디펜스 유니콘즈는 이 측면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관심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분야에서 프랑스의 대형 방산업체 다쏘가 투자한 하르마탕 AI는 하루 전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유치했으며, 자율 드론 업체 실드AI와 마크인더스트리도 각각 2억 4,000만 달러(약 3,460억 원),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투자에 성공한 바 있다. 또 하드리안 오토메이션은 항공·무기 제조 자동화를 위해 2억 6,000만 달러(약 3,740억 원)를 확보했고, 프리즘 다이내믹스는 조달 기술 고도화를 위해 1,220만 달러(약 176억 원)의 시드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처럼 국방 기술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디펜스 유니콘즈는 민간과 군을 잇는 기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시스템 공급을 넘어, ‘전장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곧 생존’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가능케 한 스타트업이자, 군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