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중장비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가 2,300만 달러(약 331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IQ 캐피탈과 자쿠아 벤처스가 리드했으며, Pear VC, Imad, Sunna Ventures, 아르마다 인베스트먼트, 홀심(Holcim) 등도 참여했다.
그라비스 로보틱스의 핵심 제품은 Gravis Rack으로, 이는 굴착기와 같은 중장비에 부착해 반자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은 루프탑에 장착되는 컴퓨팅 유닛과 다양한 센서, 라이다, GPS 모듈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별도로 제공되는 'Slate'라는 태블릿을 통해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작업자는 터치스크린이나 조이스틱, 페달을 이용해 장비를 제어할 수 있으며, 토사 적재 등 반복 작업은 최소한의 조작으로 자동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Gravis Rack은 GNSS RT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Real-Time Sensor) 기술을 통해 GPS 신호를 실시간으로 보정하고,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위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배관이나 매립된 인프라를 피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Slate 태블릿 화면에는 지형 고도 정보와 실시간 센서 영상이 겹쳐 표시되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현장의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라비스 로보틱스의 라이언 루크 존스(Ryan Luke Johns) CEO는 “실시간 3D 정보와 자율성과 보조 제어 사이를 원활히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작업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산업 현장으로부터 더 많은 학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사의 기술이 이미 글로벌 4개 대륙에서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요 고객사 중에는 세계 최대 조선사인 HD현대도 포함돼 있으며, 건설 장비 제조업체들과의 협업 확대도 이번 투자금의 중점 활용처다. 이를 통해 그라비스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라비스 로보틱스는 반자율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입증함으로써 중장비 현장 자동화라는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