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의 차세대 대형 언어 모델(LLM) ‘클로드 오퍼스 4.5(Claude Opus 4.5)’를 정식 출시했다. 이번 최신 모델은 최고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플래그십 AI라고 회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 클로드 오퍼스 4.5는 기존에 출시된 중급 모델 ‘소네트(Sonnet) 4.5’와 입문형 모델 ‘하이쿠(Haiku) 4.5’에 이어 클로드 4.5 제품군의 정점을 이룬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퍼스 4.5는 자율적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에 있어서 경쟁 모델 대비 두각을 나타내는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처음 시도에 실패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반복 과정에서 모델이 점진적으로 능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 테스트 결과, 해당 모델은 대체로 4회 반복 학습 내에 최적 성능을 보였으며, 경쟁 LLM들이 평균 10번 이상의 반복을 필요로 한 것과 대비된다.
업무 처리 시간이 몇 시간에 달하는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재작성 같은 장기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도 오퍼스 4.5는 강점을 보인다. 개발자들은 복잡한 작업환경에서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앤트로픽은 주 작업을 오퍼스 4.5로 처리하고, 하위 작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벼운 하이쿠 4.5를 병행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추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그래밍 성능도 함께 개선됐다. 과거 모델보다 개발자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다의적 문장을 보다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예컨대, 하나의 명령만으로도 복수 시스템을 검토하고 버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능은 사용자 친화적 활용을 위한 통합도 강화됐다. 엑셀 및 구글 크롬과의 통합 기능이 이를 보여준다. 엑셀 사이드바로 접속할 수 있는 클로드는 최근 피벗 테이블과 차트 생성 기능을 더했고, 팀·맥스·엔터프라이즈 플랜 사용자라면 이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 크롬 확장은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클로드가 직접 사용자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며, 악성 프롬프트 대응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 역시 맥스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면 오픈됐다.
이밖에도 이번 릴리스에는 여러 기능 개선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클로드 코드’ 프로그래밍 어시스턴트가 데스크톱 클라이언트에 포함됐고, 맥스 및 팀 요금제에 대해서는 사용량 한도가 증가했다. 클로드 챗 역시 이전 대화 이력을 요약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오퍼스 4.5는 클로드 챗, 코드, API를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API 사용자는 작업 처리 시 연산 시간과 자원 할당량을 조절할 수 있는 ‘노력 설정’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연산 자원이 많아질수록 출력 품질은 향상된다.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약 7,200원), 출력 100만 토큰당 25달러(약 3만 6,000원)로 책정됐다.




